로마네스크 미술 (Romanesque)
서유럽 각지의 민족 이동은 10세기말에는 안정되었고 게르만 민족도 봉건 제도의 기초를 마련하였다. 11, 12세기 서유럽 각지에서 번영된 예술 양식은 초기 건축양식이 로마와 관련되어 있어 로마(Roman)과 양식(Esque)가 합쳐져 로마네스크라는 명칭이 생겼다. 로마나 라틴적 성격만으로 서유럽의 독자적인 성향을 아우르지는 못하나 19세 이후 통용되고 있다.
칼 대제의 카롤링 왕조는 지중해 성격과 고대 로마 제국의 재건을 꿈꾸는 성격을 반영하였고, 오토 왕조(독일어: Ottonen)는 그 전통을 이어받아 궁중을 중심으로 한 문화, 즉 로마네스크 미술을 형성하였다. 다만 로마네스크 미술은 지방에 따라 차이가 현저했다. 북부 프랑스, 독일은 카롤링 왕조의 미술이 뿌리를 내린 데 비해, 남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은 고대 말기의 미술에 영향을 받았다.
성당과 수도원에서 중세 미술의 건축양식을 살펴볼 수 있다. 우선 로마네스크 성당은 고대부터 초기 기독교 시대에 걸쳐 채용되었던 바실리카의 T자 형태는 로마의 십자형 구조로 바뀌었다. 중앙부 천장이 더 높아지고 바실리카 양식의 수평이던 천장과 기둥으로 지탱하던 벽이 점점 아치형으로 변형되었다. 반원형 창과 둥근 천장을 지탱하고자 벽은 두꺼워지고 기둥도 견고해졌다. 두꺼운 벽을 유지하기 위해 창을 많이 낼 수 없었기 때문에 채광은 충분하지 않았다. 건물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폭을 넓히는 대신 높이는 낮아졌다. 외관에는 탑을 설치하였는데 지방마다 형식이 달라진다.
가장 대표적인 로마네스크 양식은 프랑스와 독일에서 볼 수 있는데 사탑으로 유명한 피사의 대성당과 베로나의 성당이 뛰어나다.
창의 원형 아치 부분을 부조와 환조로 메웠는데, 동방의 장식성이 추상적인 형태와 결합하여 묵시록적 신비로움을 드러낸다. 성당 내부 벽면의 회화는 종교적 기능에 충실하였고 비잔틴 회화를 모델로 단순한 선이 특징이다.
고딕 미술 (Gothic)
로마네스크 미술이 11세기와 12세기에 발생하였으며 지방의 봉건 영주와 교회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발생하는 중세 미술이라면, 13세기부터 14세기에 걸쳐 발생한 고딕 미술은 상공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시민 계급이 봉건 제후 중에 나타난 국왕과 결부하여 교회의 강력한 지지자가 되면서 나타났다. 12세기 후반 북프랑스에서 시작하여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전유럽으로 확산되었고 보편적인 성격을 지니면서 각 나라의 역사적 조건을 반영하였다.
원래 고딕이라는 말은 ‘야만’을 뜻하는 말로 16세기의 고전주의자가 그리스와 로마의 미적 기준에 비추어 낮잡아보려는 의미에서 사용한 용어였는데, 오늘날에는 12세기 이후부터 르네상스 이전의 예술 활동을 총괄하는 용어가 되었다.
로마네스크 건축이 지방 중심의 농민 생활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성곽형 수도원이나 무사 계급과 결탁하여 발생하였다면, 고딕 건축은 상공업의 발달과 함께 도시가 생활의 중심이 되고 상공업 조합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강력해진 교회가 중심이 되었다. 지방 수도원이 주변에만 영향을 미쳤다면, 로마 교황청은 일반 민중 위에서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절대적 존재로 부상하였고 교황에게 직속된 지방 주교가 거주하는 교회가 일반 실생활의 중심이 되기도 하였다.
도시 세력이 강해진 12세기 후반에 북프랑스에서 최초로 나타나서 13세기에는 영국, 독일 지방으로 전파되었다. 고딕 양식은 지방에 따라 조금씩 형식이 다르나 공통점은 수직성의 강조와 창의 형식이다. 외부에 첨탑을 높이 세우고 로마네스크의 두꺼운 벽을 가는 기둥의 집합체와 창으로 바꾸고 탑의 첨단을 뾰족하게 세웠다. 천장과 창을 높이 만들고 첨탑 끝을 아치로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상승형 구조를 이루어 로마네스크 양식과 대조를 이룬다. 고딕 건축은 대형화되고 장식도 복잡하여 완성하기까지 수백 년이 소요된 건물이 많다. 창은 스테인드글라스로 꾸몄고 건물 안과 밖을 수많은 조각으로 장식하여 성당 그 자체가 천국처럼 신비롭고 장엄한 분위기를 느끼게 만든다. 프랑스에서는 파리의 노트르담, 샤르트르 대성당, 랭스 대성당, 아미앵 대성당이 있으며 독일에는 마그데부르크, 쾰른, 프라이부르크의 대성당, 영국의 캔터베리, 웨스트민스터, 솔즈베리 대성당, 이탈리아의 밀라노 대성당 등이 대표적인 고딕 건축이다.
회화면에서는 스테인드글라스와 더불어 삽화가 성행하였고, 염색, 칠보 세공 등 금속 공예도 함께 발달하였다.

정면을 향해 정좌한 그리스도가 오른손을 들어 축복을 주며, 왼손에는 ‘나는 세상의 빛’이라고 쓰인 책을 들고 있는 모습이 위엄 있게 표현되었다.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좌우의 알파와 오메가는 전능한 신으로서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아치는 천사로 둘러싸여 있고 좌우에 4 복음서가 위치하며 원형 벽면을 황색과 적색으로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두꺼운 검은색 윤곽선으로 양식화된 표현을 강조하고 있다. 정 가운데를 중심으로 대비되는 얼굴 표정과 옷주름 등 위엄을 강조한 로마네스크 양식을 잘 드러내고 있다.

14세기까지 프랑스 왕들이 살았던 시테섬 왕궁의 부속 건물이다. 루이 9세(1214~70년)가 콘스탄티노플의 황제로부터 양도받은 그리스도의 가시관과 성십자가의 파편을 모시기 위해 세워졌다. 1층은 신하를 위한 열주가 있고 2층은 국왕을 위해 기둥 없이 열린 공간으로 되어 있다. 벽면은 섬세하게 돌을 짜 맞춘 창틀로 구성되어 있으며 창의 높이가 15m이며, 화려하게 장식된 스테인드글라스로 내부가 보석을 흩뿌린 듯 밝게 빛나는 최고의 걸작 중 하나이다.
[사진 자료 출처]
*1 By Master of Taüll - The Yorck Project (2002) 10.000 Meisterwerke der Malerei (DVD-ROM), distributed by DIRECTMEDIA Publishing GmbH. ISBN: 3936122202., Public Domain,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155073
*2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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